화이트1 2016. 6. 12. 22:38

연 화

     이 설 영

고행의 시간 끝에

삭아 내린 번뇌 몸 푸는

열두 폭 치맛자락

자비를 낳아 마음의 길에 오신 임

 

연푸른 실핏줄 곡선 따라

자비의 능선 위로 핀 연분홍 꽃잎

무명(無明)을 깨우는 진리의 노래였네

 

아,

삶의 결박 풀어내고 앉은

뿌리 깊은 혼의 울림이여

 

그 꽃앞 흩날리는 날

새벽이슬로 마음 닦고

촛불의 노래 부르며 기도하리라.

 

제목 : 연화(화이트 작)

재료 : 행자목

크기 : 450*585*35